오늘 저녁은 치즈버거 너로 정했다!
외출을 다녀오면서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집 근처 버거킹에 들렸습니다. 마침 치즈 와퍼와 콰트로 치즈 와퍼 단품 2개를 7,000원에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샀습니다. 세일하니까요... 콜라와 감자튀김을 같이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콜라는 적게 먹자는 생각을 하던 차라, 집에 있는 탄산수나 먹자란 생각으로 단품 두 개만 사는 선택을 단행했습니다.
하나를 먹고 두 번째 버거를 먹으려 할 때,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치즈버거 이모티콘 사건입니다. 구글의 치즈버거 이모티콘에 치즈가 패티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 토마스 백달(Thomas Baekdal)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구글에선 이 사건을 진중하게 받아들이고 이모티콘을 수정했던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버거킹 치즈와퍼의 치즈 위치는 패티의 아래에 있을까? 위에 있을까?
식사를 멈추고 접시를 챙겨와서 서둘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먹을 때는 몰랐던 햄버거의 속살을 본다는 게 참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다시 봐도 노란색 치즈가 흘러내린 것이 침이 고이네요. 식욕을 앞서는 호기심과 블로그에 올릴 소재가 생겼다는 생각에 배가 반밖에 차지 않았다는 사실 조차 잊을 정도였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햄버거를 감싸고 있던 빵 뚜껑을 열어 봤습니다.
녹아버린 치즈가 보이는 걸로 봐서 패티 위에 치즈를 올려놓는, 정석 치즈버거 임이 확인되네요. 그래도 확실하게 분석해 보기 위해 빵을 잘라서 단면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자른 김에 빵의 두께는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평소에 너무 두꺼운 햄버거 때문에 다 흘리면서 먹게 되는 일이 있어서요... 어느 정도 두께가 적당한 지 가늠해 보기 위한 수치 데이터를 참고하기 위해 줄자를 꺼내왔습니다.
대략 5센티미터 이하의 두께가 적당하군요. 실제적으로 빵의 두께는 쉽게 눌리기 때문에 더 얇게 느껴질 수도 있겠군요.
잘라놓으니 더 먹음직스럽네요. 그래서 버거킹에 가면 일회용 나이프를 주는 걸까요? 단면을 자세히 보면, 녹아있는 치즈가 정확하게 패티의 위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걸로 팩트체크 끝.
여하튼 실험을 마치고 다시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결론. 버거킹은 치즈버거의 패티 위에 치즈를 놓고 있다.
혹시 이 블로그를 마케팅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서 영수증을 첨부합니다. 개인정보와 업체는 가리고 올립니다. 이 포스팅은 순전한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진행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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