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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한 남자에게 두 번이나 애인을 빼앗기는 청년의 로맨스착실했던 대학원생, 연적의 주변으로 다가서다.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비용을 모으고 있는 착실한 대학원생 이원상은 애인으로부터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고 차갑게 돌아선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친구를 돕다 우연히 그 문제의 유부남 한윤식을 만나게 된 이원상은 묘한 호기심과 충동으로 그가 편집장으로 일하는 잡지사에 취직한다. 또 다시 난처한 삼각관계에 빠지다잡지사 일로 수의사 겸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박성연을 만난 이원상은 그녀의 자유분방한 매력에 호감을 느낀다. 동시에, 작가의 꿈은 접고 로맨스만을 인생의 낙으로 삼는 로맨티스트 한윤식도 그녀의 매력에 점차 빠져든다. 한편 이원상은 한윤식의 학식과 인간적인 면에 이끌리고 한윤식도 자신과는 정반대 성향을 가진 이원상을 각별히 총애하게 된다. 한윤식과 박성연의 관계를 눈치챈 이원상은 박성연에게 더욱 순진하게 매달리며 애정을 구해보기도 하지만, 자신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히는데....
평점
7.2 (2003.04.18 개봉)
감독
박찬옥
출연
박해일, 배종옥, 문성근, 서영희, 임미현, 최진영, 오유경, 남일우, 이진숙, 김꽃비, 공호석, 손정환, 조영혜, 최정화, 신승리, 정석규, 민복기, 성노진, 홍재범, 채희재, 이성찬, 권상희, 박은솔, 채연, 주효만, 지춘성, 김태우, 이지연, 이수빈, 한상이, 유금화, 김재흠, 최은승, 지승학, 문정치, 정혜경, 전헌태

 

 

오랜만에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을 다시 봤습니다.

 

2003년에 개봉한 박찬옥 감독의 작품으로, 박해일, 문성근, 배종옥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와서 VHS데크로 봤습니다. 거진 20년 전이군요 벌써...

 

 

스틸컷

 

 

 

박해일 배우는 최근에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았었죠. 1977년 생으로 이젠 불혹을 넘긴 중년 배우가 됐지만, <질투는 나의 힘>에서 박해일은 아직 20대의 풋풋함과 어설픈 청춘의 표상입니다.

 

문성근 배우와 배종옥 배우는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20년 동안 자기 관리를 잘했다는 것이겠지요.

 

 
박해일
직업
영화배우
소속
에스더블유엠피
사이트
팬카페, 공식사이트

 

 

영화도 와인과 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맛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 시대의 공기를 밀봉해놓은 통조림 같다고 할까요?  당시엔 모르지만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한 시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영화를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게 되면 다른 것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질투는 나의 힘>에서 대우차 에스페로와 마카레나 춤 같은 것들이죠. 이젠 도로에서 에스페로는 찾아볼 수 없고, 마카레나 춤을 추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들 말고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외도 상대 밑에서 일하게 된 남자가 그 남자와 결국 한 집에 살게 되는 이야기거든요.

 

이렇게 짧게 요약해보면 무슨 영화가 막장 드라마인줄 알겠지만, 그게 또 아닙니다. 오히려 미숙한 남성과 완숙한 남성 사이의 권력관계를 세밀하게 그린 정밀화에 더 가깝습니다.

 

 

 
박찬옥
직업
영화감독
소속
-
사이트
-

 

 

이젠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긴 어렵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 씁쓸합니다. 요새 개봉한 영화들만 봐도 다들 탑 배우들이 떼로 나와 판을 키우고 스펙터클이 넘쳐나지만, 이야기는 빈곤한 영화가 많습니다. CG 기술의 괄목한 발전으로 이젠 표현의 가능성도 커졌지만, 아이러니하게 제겐 더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외국의 히어로물들은 저도 재밌게는 보는 편이지만, 처음 볼 때뿐이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스파이더맨 2>는 여러 번 봤습니다. 나름 미장센과 형식적으로 생각해볼거리가 눈에 띄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마블 영화들은 현란한 스펙터클을 걷어내면, 다시 보고 싶은 매력이 없는 이야기뿐입니다.

 

 

 

단순한 취향의 문제일까요? 아님 제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징조일까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승승장구하는 한국 영화와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모순은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창작자의 역량을 뒷받침해주는 거대 자본(CJ, 넷플릭스)의 힘이 없었다면,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CJ가 한국 영화 산업에 기여한 공로는 칭송받아야겠지만, 동시에 현재 영화 산업이 천편일률적으로 안전지향적인 선택만을 반복하고, 새로운 영화가 나오지 못하는 환경에 대해선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질투는 나의 힘>도 제작 당시에 투자가 안 돼서 만들어지지 못할 뻔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투자자나 제작자들 눈에는 이 영화는 돈이 안 되는 영화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만들어져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입니다.

 

지금 만들어지는 소위 대작 영화들도 20년이 지난 후에 누구 하나의 기억 속에서 살아남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대작 영화, 텐트폴 영화, 블록버스터 같은 자본과 기술, 예술의 절묘한 배합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영화들은 수십 년이 흘러도 살아남았습니다. <타이타닉>도 1997년 작품이니 25년 전 영화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에겐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은 강하게 박혀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 퓨 굿 맨
의문의 살인 사건을 통해 군 내부의 문제를 폭로하는 법정 드라마.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서 불법 총격 사건의 범인을 알려주겠다던 산티아고 사병이 일명 '코드 레드'라는 금지된 특수 기합을 받다가 죽는다. 해군은 이 사건의 변호사로 능수능란하게 사건을 합의하는 것으로 유명한 캐피 중위(톰 크루즈)를 선임하지만 겔로웨이 소령(데미 무어)이 개입함에 따라 일은 복잡해진다. 조너선 중위(키퍼 서덜랜드)가 그 혹독한 기합을 명령했음을 알아낸 캐피와 겔로웨이 소령. 이들은 사건의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하여 기지 사령관 제셉 대령(잭 니콜슨)을 만나러 간다.
평점
9.1 (1992.12.18 개봉)
감독
로브 라이너
출연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케빈 베이컨, 키퍼 서덜랜드, 케빈 폴락, 제임스 마샬, J. T. 월쉬, 크리스토퍼 게스트, J.A. 프레스톤, 맷 크레이븐, 울프갱 보디슨, 잰더 버클리, 존 M. 잭슨, 노아 와일, 쿠바 구딩 주니어, 로렌스 로우, 조슈아 말리나, 오스카 조단

 

 

최근에 <어 퓨 굿 맨>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질투는 나의 힘> 보다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재밌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도 이런 영화를 만들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젠 마블 히어로물이 주류가 된 느낌입니다. 드라마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클래식 영화들의 빈자리를 저만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 즈음, 보게 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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