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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알약(오라팡) 복용 후기

대장내시경을 하게 됐습니다.

5년 전 즈음에 건강 검진으로 대장 내시경과 위 내시경을 함께 받은 후, 참 오랜만에 다시 받는 검사입니다.

막상 검사를 하려니 두려움이 엄습해 오더군요...  가루약과 물배의 고통이...

 

공포의 쿨프렙산

 

대장 내시경 전날에 먹는 가루약(쿨프렙산)의 고통과 식단 조절이 힘듭니다.  많은 양의 물과 역겨운 가루약을 함께 먹는 게 진짜 고문이더군요.

이번 대장 내시경 검사 때에도 참고 견디자고 다짐했건만, 식단 조절도 3일 전부터 철저하게 했건만, 검사 당일 아침에 가루약을 탄 물을 먹고 코와 입으로 물을 뿜었습니다. 그 후론 더 이상 쿨프렙산을 못 먹겠더라고요.  쿨프렙산을 포카리에 타 먹으면 그나마 낫다는 말도 있어서 실행해 봤지만, 더 역겨웠습니다. 진짜.

비위가 약한 사람인지라, 한 번 토를 하면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나옵니다.

 

대장내시경 가루약 쿨프렙산

 

그래도 식단 조절을 해서 어느정도 속은 비운 상태라, 병원에 가서 배변 사진(찍어오라고 했음)을 보여드리며,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물어보니,

"한 번 만 더 약을 드셔야 할 것 같아요. 이 대로는 검사 못 해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진짜 토해서 가루 약은 못 먹겠다고 하니,

"그럼 검사를 다시 예약하고, 알약으로 처방을 받으셔야 해요."라고 하더군요...

알약이 있으면 진작에 알려주지ㅜㅜ

 

대장내시경 알약 오라팡

 

다행히도 예약한 다음 날 오전에 취소 환자가 있어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검사일 다음 날 오전으로 다시 예약을 잡고, 알약을 처방받아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라팡이라는 알약인데, 혹시 역한 냄새가 나지 않나 걱정했는데, 무색, 무취라 안심했습니다.

타이레놀 크기의 약인데, 병원에서 바로 받을 수 있었고, 가격은 35,000원 했습니다.

 

오라팡 복용 안내문

 

오라팡은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에 각각 알약 14알씩을 30분 동안 나눠서 먹어야 하더군요. 물론 물도 꾸준히 많이 섭취해야 하고요. 총 24알을 먹어야 합니다.

3일 전부터 식단 조절이 되어있었고, 검사 전날과 전전날은 하루에 한 끼, 흰 죽으로만 때우던 차라, 허기진 마음에 물은 많이 먹게 되더군요. 물론 대장 내시경을 준비하는 4일 동안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제 팁을 드리자면, 그냥 맹물도 많이 먹으면 고통이라, 포카리스웨트와 이프로 복숭아맛, 꿀물을 나눠서 먹었습니다. 그럼, 그냥 생수를 마실 때보다 다양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되더군요... 

 

오라팡 식단 안내

 

오라팡 복용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FM대로 30분에 맞춰 먹는 게 중요합니다.

 

1. 검사 전날

(1) 복용 전 물 300cc 한 컵을 마신다.

(2) 30분 동안 나눠서 오라팡 알약 14정을 물과 함께 천천히 나눠서 복용한다.

(3) 그 후, 1시간 동안 물 또는 무색의 이온음료 1L 이상을 천천히 마신다.

 

2. 검사 당일

(1) 복용 전 물 300cc 두한 컵을 마신다.

(2) 30분 동안 나눠서 오라팡 알약 14정을 물과 함께 천천히 나눠서 복용한다.

(3) 그 후, 1시간 동안 물 또는 무색의 이온음료 1L 이상을 천천히 마신다.

 

오라팡 복용 노하우

 

오라팡 복용 노하우

검사 전날, 오라팡 14알을 30분 동안 먹는 게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쉬웠습니다. 물도 포카리, 이프로, 꿀물 등을 번갈아 먹어가며, 저의 식도를 속이며 먹으니 먹을만했습니다.

30분에 14알이니, 2알씩 5분 간격으로 먹었습니다. 총 복용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무리해서 빨리 먹진 않았습니다.

약을 먹고 타이머를 맞춰놓고, 기다렸다 타이머가 울리면 다시 약을 먹고를 반복하니 헷갈릴 우려가 있어서, 방치되어 있던 약통에 미리 알약을 2알씩 나눠놓고, 매 번 꺼내먹었습니다. 그러니깐 헷갈리지도 않고, 시각적으로 약이 줄어드는 게 보여 성취감도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대장내시경 검사 전날, 약 14알을 먹고, 그 후 1시간 동안 포카리와 이프로, 꿀물을 번갈아 머시는 칵테일 요법으로 한 1.5리터 정도 마셨습니다. 먹은 게 없으니 복숭아 맛이 나는 이프로 같은 건 잘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한두 시간 이후부터 반응이 옵니다. 화장실로 직행.

전 이미 전날에 가루약을 먹고 반 정도 속을 비운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화장실을 들락거리진 않았습니다. 먹은 게 있어야 나오죠ㅜㅜ

그리고 다음 날도 알약을 가볍게 먹어주고, 검사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장내시경 1등 공신들의 기념사진

 

대장내시경 준비 팁, 하나!

대장 내시경을 위해 식단 조절할 때, 먹을 게 없는데, 양파절임 소스와 포카리 스웨트가 아주 요긴했습니다.

식단 조절하며, 흰밥과 닭가슴살을 먹을 때, 양파절임 소스를 버무려 먹으니 먹을만하더군요. 물론 색이 있어서 검사 전날엔 흰 죽만 먹어야 하지만, 3일 전부터 검사 전날까지는 약간의 양파절임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닭가슴살과 양파절임 소스

 

대장내시경 준비 팁, 둘!

포카리 이외에도, 이프로 복숭아 맛, 꿀물 등 맹물이 아닌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다양한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게 질리지도 않고, 맛과 향도 있어서 허기짐도 달래줄 수 있습니다. 

꿀물은 검사 전날엔 먹었지만, 당일엔 먹지 않았습니다. 색이 있는 액체라 혹시나 해서요...

 

용종 수술 안내

 

대장내시경 후기...

5년 전엔 없던 용종이 하나 있었나 봅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났던 용종...

다행히 작은 용종 하나라서, 수술 당일 저녁부터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꼭 필요한 검사지만, 그동안 가루약을 먹으며 속을 비워내는 고통 때문에 포기하고, 회피하고 싶었는데요. 저와 같이 비위가 약하신 분이 계시다면, 알약으로 꼭 처방받으시고, 대장 내시경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알약을 먹으면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검사가 깨끗하게 안 된다, 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물은 원래 많이 먹어야 하고, 식단 조절만 잘했다면, 알약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대장 내부 사진을 보니 아주 깔끔하더라고요...

모쪼록, 도움이 됐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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