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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에 다녀왔습니다. 은평구에 있는 백련산 둘레길을 쓱 둘러봤습니다. 초록숲길이라고 백련산 능선을 따라 길게 난 산책로를 거니니 좋더군요. 북한산 자락에 있는 산이라 낮다고 생각했는데, 산에서 내려다보니 멀리 합정까지 보이더군요. 

백련산 초록숲길

 

백련산 전망대를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 만난 이정표입니다. 저 아래 백련사라는 절이 있기에 슬 걸어 내려가 봤습니다. 이정표에서 계단으로 난 길을 따라 쭉 내려왔습니다. 계단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이라 파리나 모기, 날파리 같은 벌레들이 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도시 근처라 그런지 쓰레기도 많고 해서 벌레가 많은 건지 날씨 탓인지 모르겠지만... 벌레를 헤치며 내려오면니 먼지를 털 수 있도록 에어워시 기계가 놓여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신발에 뭍은 흙을 털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

 

초입에 보니, 천년고찰 서방정토 백련산 가는 길이라고 입간판이 크게 놓여있었습니다. 백련산 주변엔 바다가 없는데 왜 지도엔 산 아래가 바다로 표현됐는지 의문입니다^^

 

백련사 가는 길 입간판

 

산 둘레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포장되어 있어 걷기 좀 수월했습니다. 산을 옆으로 가로지르는 길을 지나면, 커다란 백련사 일주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백련사 일주문

 

날씨가 흐릿해서 곧 비가 떨어질 것만 같은 날씨였지만, 바람은 가끔씩 불어와 땀을 식히기엔 적당했습니다. 도심에 있는 절이라 그런지 역시 백련사에도 주차난이 심해보입니다. 천천히 일주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명지전문대학

 

일주문을 지나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명지전문대학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 뒤로 멀리 디지털미지어시티 DMC까지 보입니다. 남가좌동과 응암동 일대는 주택가가 많아서 그나마 이런 트인 시야가 확보되네요.

 

명지대와 합정 메세나폴리스

 

조금 더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명지전문대 너머로 명지대가 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합정 메세나폴리스까지 보입니다. 메세나 폴리스에서도 이곳까지 시야가 트여있겠죠? DMC 가좌역 쪽으로는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백련산 무량수전

 

사찰 가장 가운데에 위치한 백련산의 무량수전입니다. 2층 구조로, 현대적인 건축구조로 된 1층과 전통 목구조의 2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습니다. 꼭 절이 한옥의 형태일 필요는 없지만, 사람의 습관, 고정관념이라는 게 무서운 게, 절을 짓는다면 다 한옥을 생각하죠. 

 

무량수전 옆 불상

 

무량수전 우측으론 경사면에 커다란 불상이 서있습니다. 각 건물들 안을 들여다 보니, 절에 봉안된 많은 분들의 팻말이 보였습니다. 스님들이 수행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죽은 사람들의 명패를 안치하고 기도를 드리는 게 더 주가 되는 느낌이더군요.

 

해탈루와 범종각

 

커다란 종이 매달려 있는 루각입니다. 서울 도심이 개발되기 전이었다면, 멀리 한강까지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었을 것 같지만, 지금은 팍팍한 도심만이 내려다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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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안

 

무량수전 안을 들여다보니,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피아노... 염불을 욀 때 피아노 반주가 들어가나 순간 생각이 스쳤지만... 그런 용도는 아닌 듯하고, 아무래도 큰 공간인만큼 다목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니 피아노도 들여놓은 것 같더군요. 나무아미타불 관셈 보살...

 

여의도까지 보인다

 

백련사 후문으로 내려오다 보면, 산 아래 경치가 또 바뀝니다. 멀리 6.3 빌딩과 여의도 고층건물들이 보이더군요. 그 뒤로 관악산까지 시야가 이어집니다. 옛날에 봉화로 소식을 전했다는 것이 자연스레 이해가 되더군요. 산에 오르면 진짜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긴 합니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1차 도로변

 

백련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백련산 힐스테이트 1차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산동네다보니 조용하겠거니 싶었지만, 도로에 마을버스들이 시동을 켜고 회차 대기 중이라 시끄러웠습니다. 산이라서 조용하리라는 기대가 싹 사라지더군요. 차마 마을버스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과연 이렇게 높은 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까 싶은 정도의 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경사가 크고 오르막이 많아서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내리막길을 내려갈까 하다, 마을버스를 타고 역까지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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