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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의 고단함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이지만, 한 번에 이렇게까지 빠질 줄은 몰랐다. 이번에도 역시 대응이 미흡했다. 가장 큰 원인은 욕심이다. 고점인 줄 알면서 수익실현과 비중 조절을 하지 못했다.

추세가 급변하는 징후를 포착은 했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기회는 있었지만 흘려보냈다. 항상 그렇듯, 지나간 후에야 그때가 탈출의 기회였음을 깨닫는다. 이런 하락 이후에 다시금 상승하는 패턴을 몇 번 학습시킨 시장의 덫에 또다시 걸려들고 말았다. 나만의 매매법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원금 손실까지는 아니지만, 수익금이 크게 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계속 되풀이된다면, 그나마 벌은 수익금마저도 공중분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2021년 9월 8일 23시 35분 경의 비트코인 시세

 

진입 시점, 수익실현(혹은 손절) 타이밍, 그리고 손익비를 따져서 매매하자.

이런 원칙을 가지고 여러 가지 보조지표와 시장 상황을 봐가며 매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 자리가 왔을 땐 망설이게 된다. 수익실현을 해야 할 자리가 됐을 때, 욕심에 눈이 멀어 수익실현을 미루고, 오히려 추가 진입을 무리하게 한다. 적절한 수익실현 후, 다시금 시장 상황을 분석하여 재진입할 생각을 그땐 하지 못한다. 시장의 상승에 도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하락장에서 내가 다시금 느낀 나의 매매 태도의 문제다. 나의 매매에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비판해 보려 한다. 그러면 까먹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1. 나를 빼놓고 올라갈까 봐 조급해하는 마음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지만, 현실의 변동성을 피해 가고는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변동성을 다 발라먹을 순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장투로 가져갈 포지션(#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단타 할 포지션(기타 알트코인)을 철저히 분리하자. 사람이 출퇴근을 하듯, 돈도 출근시켰으면 퇴근시켜야 한다. 근무시간이 하루 일수도 삼분 이내 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 출퇴근 시간도 확실하게 정하고 매매에 임해야겠다. 상황이 애매하면 관망도 답이다.

2. 너무 많은 종목에 투자하려는 욕심 

장투와 단타(스윙)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업비트와 빗썸, 바이낸스 계정을 활용해서 장투용 포폴과 트레이딩용 포폴을 확실하게 분리해야 할 듯하다. 그것을 정했으면, 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설혹, 급등해서 버스를 놓치는 일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잃지 않는 매매다. 월급을 통한 현금흐름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금 비중을 항상 유지하고, 사장의 급변에 대응해야 한다. 승부를 볼 생각으로 투자 비중을 높였다면, 경우의 수를 세워놓고 빨리 대응했어야 했다.

3. 많은 보조지표에 곁눈질하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진다

기준이 되는 보조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지표만 생각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캔들의 추세 파악, 이안 트레이더의 B.I.지표, 스토캐스틱, 그리고 EMA크로스로 큰 흐름을 읽고, 진입 목표를 분명하게 세운 후, 들어가야 한다. 진입 목표가 스스로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또 원하는 목표에 접근했을 때 미련 없이 나와야 한다.

4. 대중의 심리를 객관화해서 바라보기. 역시 주적나의 마음.

시장 상황에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비트코인 호들러나 저점에서 매수한 사람들의 장투 마인드, 기술적 분석에 능한 트레이더들의 철저한 트레이딩 사이에서 나의 태도를 확정해야 한다. 그들의 트위터와 코인판의 게시글에 부화뇌동해서, 확증편향에 빠지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하게는 이를 통한 나의 심리 상태에 대한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내가 지금 더 사고 싶은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우리나라 시세로 검색해 보는가? 투자내역을 캡처하고 싶은가? 코인판 게시글에 신고점 갱신을 알리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가?


#Renohq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받아써 보면서, 매매 원칙을 되새겨본다.

Renohq 님의 트위터

 

1. 비트코인이 포폴의 30프로

2. 이더리움이 포폴의 20프로

3. 현금비중 50프로

4. 1~3번을 3개월 이상 잘 지킬 시 알트는 고르고 골라 10프로

5. 4번 수익율이 30프로 넘으면 원금 회수. 나머지 남겨두세요.

6. 5를 반복

7. 나머지 현금은 적립식 매수

8. 대출 투자는 네버 에버

 


 

이뤄놓았던 수익을 도로 뱉어내는 것을 보고 있는다는 건 참으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런 일도 몇 번 반복되면 무뎌진다. 더 둔감해지기 전에 나만의 매매원칙을 세우지 않는다면, 시장에 계속 휩쓸려 다닌다..

시장을 이길 순 없다.  수익은 시장이 주는 거다.

결국, 나는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 욕심을 내려놓고 내 그릇 크기만큼의 합리적인 수익만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

(투자 관련 조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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