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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너나위 지음)를 읽고 든 생각

 

노후 준비를 위해 시작한 부동산 투자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을 통해 알게 된 너나위 님이 쓴 책을 이제야 읽었다. 그가 월급쟁이부자들TV를 통해 직접 부동산 관련 상담을 해주는 모습을 보며, 그가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공감능력을 가진 분이시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의 글에서도 그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book
책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표지

 

 

안전한 삶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은 위험을 무릅쓰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by 헬렌 켈러

 

자기계발서를 경멸하던 본인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직장 선배가 퇴사 권유를 받고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회사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투자 세계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때 운명처럼 만난 멘토가 바로 너바나 님.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라는 책의 저자로, 먼저 부동산 투자를 해 오신 분이다. 나는 그 책을 읽진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했는데, 대출 예약까지 모두 차 있는 인기 도서라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만큼 지금 우리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너나위 님의 스토리와 영웅 서사의 유사성

여기까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의 투자 세계 입문기가 영웅 서사와 닮았다고 느꼈다. 책을 내면서 편집자의 조언을 통해 그런 에피소드를 발굴하고 정리한 것인 지, 아니면 원래 본인이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스토리에는 영웅의 서사가 녹아있다.

영웅 서사는 주인공이 큰 시련을 겪으며 좌절하지만 이내 곧 각성을 하고 꾸준한 노력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성장에 한계를 느낄 때 즈음 좋은 스승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능력을 키워나간다. 결국, 마지막엔 자신의 적과 마주하게 되고, 그 대결에서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쟁취한다. 이게 내가 이해한 영웅 서사의 일반적인 진행 방식이다.

 

너나위 님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영웅의 시련과 각성은, 직장 선배가 권고사직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래의 불확성을 자각하는 것일 테고,

뛰어난 멘토를 만나서 수련을 쌓는 과정은 너바나 님의 책을 읽고 그를 찾아가 투자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다. 매일 퇴근 후에 아파트 임장을 다니며 전국 아파트의 대동여지도를 스스로의 머리에 내면화해간다.

결국,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적과 대면하게 되고, 통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과 맞물려, 이제까지의 노력을 통해 경제적 자유라는 승리를 쟁취한다.  

 

 

그렇다면 그의 적은 누구일까?

여기서 그의 안타고니스트는 누구일까? 회사일까? 돈일까? 내 생각은 불확실성이다. 더 정확하게는 자본주의 사회체계다. 누구도 나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 자본주의가 그의 주적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적과 싸우는 방식은 적의 속성에 대해 철저하게 학습하며, 적의 특성을 역이용한다는 점이다. 흡사 태극권에서 상대의 힘으로 상대에게 공격을 되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자본주의의 속성. 즉, 화폐 가치는 점차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부동산 시장의 갭 투자를 통해 통화 인플레이션과 자산 인플레이션을 역 이용해서 수익을 얻어낸다는 점이다. 그의 성공은 많은 평범한 생활인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준다. 그 역시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이지만, 부동산 투기꾼이 되길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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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위 님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불안의 정서를 공유하며 단번에 공감대를 형성한다. 나도 원래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고, 노후가 보장된(것처럼 보이는) 삶을 획득한 너나위 님은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겐 이미 영웅이다.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많은 환영인파 속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저 먼발치에서 교황을 본 것뿐인데 왜 울음을 보일까? 어릴 적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느낌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의 짐과 고통을 가진 사람이 자기가 믿는 신의 대리인과 마주하게 됐으니 얼마나 벅찼을까? 그 사람은 그의 고통을 교황에게 굳이 말로 털어놓지 않아도, 마음의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그때 흘리는 눈물은 나의 마음을 저 사람은 이해해 줄 수 있다는 희망의 눈물일 것이다. 

 

유튜브에서 상담자들과 소통하는 너나위 님이 가끔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상담자들도 울먹이며 말을 못 잇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이미 상담자와 전문가 사이에는 라포가 형성되어 있어,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인 위안을 받는 것이다. 먹고사는 게 빠듯하지만, 집을 사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응어리 진 가슴을 너나위 님은 너무 잘 이해해준다. 그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남편이고, 아빠고,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가 가명으로 '너나위'란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도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너와 나를 위하여'라는 문장을 굳이 줄여서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본인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이 아니란 거다. 나도 그랬으니 당신들도 잘할 수 있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당신과 나, 모두를 위해 노력해 보자. 그런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이 사람들이 너나위 님의 조언과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을 보고 난 후, 보다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려 글을 썼는데, 예상과 달리 너나위 님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인상을 정리하는 글이 되고 말았다. 중요한 정보들은 책에 고스란히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너나위 님의 앞으로의 활동도 항상 응원한다. 스파이더맨의 좌우명을 실천하는 그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한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스파이더맨의 좌우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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