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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쿨 님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을 최근에서야 읽었다. 너나위 님의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가 출판되기 2년 전에 출판된 책으로 너나위 님도 책을 집필하면서 참고했으리라 생각되는 지점이 많았다. 아무래도 너나위 님은 쏘쿨 님의 지혜를 체득한 후, 한 발 더 나간 듯하다. 

쏘쿨 님이 지하철 2호선 라인과 수도권제1순환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라인을 지도에 그려서 도넛 모양을 만든 후, 수도권의 꼬마 아파트에 집중 투자했다면, 너나위 님은 지방 아파트까지도 투자를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전세가와 매매가 사이의 갭이 작은 아파트를 투자 목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아무래도 후발주자였던 너나위 님에겐 굳이 수도권으로 투자 대상지를 한정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더 많이 발로 뛰어다녔을 테니깐... 

 

2호선 라인과 서울외곽도로를 경계로 그려본 도넛 모양의 벨트

 

두 사람의 방법론은 비슷하다. 부동산을 잘 모르던 사람이 갭투자를 알게 되고, 나름의 방법으로 공부를 해서 부동산 자산가가 된 케이스다. 지금도 그들의 방법을 배운 제2, 제3의 너바나, 너나위, 쏘쿨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 이 방법이 시장에서 통용될 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쏘쿨 님이 남보다 일찍 시작한 만큼 먼저 지쳤던 것일까? 2020년 8월 22일 아래와 같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너나위 님은 2019년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책 출판에 이어, '월급쟁이 부자들' 네이버 카페와 유튜브 채널 '월급쟁이 부자들 TV'를 너바나 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참으로 왕성한 활동력이다. 아무래도 부동산 투자 이외의 파이프라인 차원에서 이런 활동들을 왕성하게 하시는 듯하다. 너나위 님의 꾸준함은 대단한 장점인 듯하다.

 

쏘쿨님의 활동중단 공지글

 

너나위 님이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떨칠 수 있던 것은 시기를 잘 만난 복도 있는 듯하다. 2020년 이후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 가격의 상승장과 맞물려 재테크가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도 큰 이득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순식간에 대중화가 되었다는 점이 컸다.

너나위 님은 지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으니 언젠가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시장도 다시금 경색국면에 들어가리라 생각한다. 나는 그때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은, 왜 진작 이런 것들을 몰랐을까 하는 자책이다. 최근 30대 중반이 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날 때면,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과 같은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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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대학과 취업 관문을 통과한 후, 어느 정도 돈을 좀 모았을 시기인 지금에 와서야 허겁지겁 재테크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건 웬만한 내 나이 또래라면 다들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선 이런 것들을 알려주지 않으니깐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고등학교 때, 경제에 관해 실용적인 교육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 해 본다. 그땐 좋은 대학에만 가면, 취업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벌 줄 알았다. 선생님들도 그렇게 말하고, 다들 그렇게 믿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5년도 훌쩍 넘은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학교 성적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대학 간판이 경제적 부와 사회적 성취를 보장해 주는 치트키도 아니었단 걸 깨닫게 된다.

차라리 고3이 되어 주민등록증을 만들 때, 자기 이름으로 된 청약통장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고 알려주고, 주식 계좌를 만들어 소액으로라도 거래를 시작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실제로 대학교에 진학해서 자취방을 얻을 땐, 월세나 전세 계약의 계약서는 어떻게 쓰고, 방을 볼 때는 어떤 점을 확인해야 하는지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줬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같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경제 지식들은 항상 뒤늦게 닥쳐서야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생활하고 있지만, 월급을 받던 직장인 시절에 이런 방법을 알았더라면, 진즉에 집을 구매해서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자산 증식을 계획했을텐데... 그 점이 무척 아쉽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라는 용어로, 뒤늦게 자산 시장에 합류한 20,30대를 판단력이 흐린 어린아이 취급하며 훈계하는 데, 사회가 이렇게 된 데에는 실제 우리나라 교육을 설계한 어른들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개인의 능동적인 영리활동을 범죄시 하는 게 과연 정상일까?

정작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혼자 알아서 깨우쳐야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 교육이란 말인가? 국어, 영어, 수학은 기초적인 수준만 하면 된다. 전국민이 국영수를 잘할 필요는 없는데, 우리는 왜 그런 교육만을 받고 있는 걸까?

 

지금의 2,30대가 장년층이 될 향후 30년은 앞으로와 다를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과 월급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깨달은 세대들이기 때문에, 그 자식들에게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경제 지식들을 체득하게끔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그 시기까지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몰랐던 것을 알게 됐고, 실행에 옮길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면, 언젠가 다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고 배운 것들을 실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쏘쿨 님의 책에 나온 한 꼬마 아파트의 매매가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독산 주공 14단지 2021년 기준 실거래가

 

 

책이 발행된 2016년 11월, 금천구 독산동 1088 주공 14단지 아파트 50.4제곱미터의 매매가는 하한가 178,500,000원에서 상한가 193,000,000원 사에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2021년 8월 기준으로, 하한가 430,000,000원에서 상한가 490,000,000원으로 거래되었다. 물론 향후 몇 년간 다시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거치며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5년 만에 2억 5천만 원이 넘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50.4제곱미터
(15평)
구분 하한가 상한가
2016년 10월 178,500,000원 193,000,000원
2021년 8월 430,000,000원 490,000,000원
5년 후 가격 변동 251,500,000원 증가 297,000,000원 증가

 

그럼 난 앞으로 뭘 준비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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