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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D.P. 를 보고 다시금 구교환 배우의 마성에 빠졌다.

만약 구교환 배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같은 역할을 했었다면, 이 시리즈가 이렇게 재밌었을까?
물론 원작 웹툰도 훌륭하고, 한준희 감독의 연출도 좋았지만, 그중 제일은 '구교환' 배우였다.(당근 정해인 배우도 멋짐)

대체 불가 매력을 발산중인 구교환 배우, 그를 스크린에서 처음 본 순간을 다시 떠올려 볼까 한다.
일단 D.P. 를 안 보신 분들은 선시청 후 다시 오셔도 좋다.
보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 2번 문단으로 고!


https://www.netflix.com/title/81280917

D.P.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탈영병을 잡는다. 이등병 준호에게 떨어진 새로운 임무. 그는 탈영병들을 추적하며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한다. 그리고 아무리 도망쳐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www.netflix.com

출연 :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크리에이터 : 한준희, 김보통
장르 : 웹툰 원작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사회 문제 TV 드라마, TV 드라마

1회 차. 꽃을 든 남자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예리한 관찰력 덕분에 탈영병 잡는 'D.P조'에 들어간 이병 안준호. 하지만 상급자인 박성우와 활동을 나간 첫날, 모든 것이 꼬여버린다,

2회 차. 일장춘몽

퇴원 후 자대로 복귀한 한호열. 준호는 그런 호열과 한 팀이 되어 활동에 나선다. 두 달 전, 인천역 플랫폼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병사. 그의 행적을 찾는 것이 목표다.

3회 차. 그 여자

포상 휴가 중에 다른 팀과 공조하게 된 준호와 호열. 대충 지원하는 시늉만 하려 했건만, 슬슬 욕심이 생긴다. 일단 정보가 필요하니 탈영병의 여자 친구부터 조사해볼까.

4회 차. 몬티홀 문제

온순했던 사람이 변했다. 끊임없는 괴롬힘에 시달린 후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석봉. 준호와 호열은 야산으로 도망친 병장을 찾기 위해 또 한 번의 임무를 개시한다.

5회 차. 군견

극단으로 치달은 석봉이 사고를 쳤다. 아직 늦지 않았을 거라 믿으며 조사를 시작하는 준호. 그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황장수의 제대 날에 그 힌트가 있다.

6회 차. 방관자들

탈영병을 쫓는 일에 경찰이 합류했다. 대테러 특수 부대까지 총을 꺼내든 상황. 준호와 호열은 다급해져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먼저 찾아야 해.


2.

구교환 배우의 연기는 공기 같다. 한 건 지 안 한 건지... 연기가 아니라 원래 자기 모습 같다. 대개 그가 한 역할들을 살펴보면, 조금은 엉뚱해 보이고 뭔가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 특유의 언행을 하는 캐릭터들이 많다.
정말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일까?
내가 구교환 배우를 처음 본 것은, 2009년 제8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조성희 감독(승리호, 늑대소년을 만든 분)의 <남매의 집>에서였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얇은 고음의 목소리, 무표정한 얼굴에 묻어나는 파악 불가한 표정... 뭔 연기를 저렇게 할까 싶었다. (<남매의 집>이 궁금하면 상암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에 가서 단편 영화를 찾아보실 수 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52331

남매의 집

가난한 반 지하 집에 스스로 갇혀 지내는 오누이, 외부의 누군가가 침입해 들어와 이들을 위협한다. 연...

movie.naver.com


이후에도, 단편영화를 직접 연출도 하고, 배우로 연기도 하면서 독립영화계의 독보적인 스타로 발돋움한다. 인상적인 단편 영화들에 출연도 하고, 직접 감독도 했는데,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와 <4학년 보경이> 같은 단편영화는 구교환 배우와 이옥섭 감독(두 분은 연인 사이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2x9 HD] 구교환 X이옥섭) https://youtu.be/j9 QzZ5 hwDhA


연인 사이인 이옥섭 감독과는 <메기>라는 영화도 함께 만들었다. 이 작품 역시 구교환 배우의 엉뚱한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영화다. 못 본 사람은 꼭 보시길... 독립 저예산 영화인 <우리 손자 베스트>. <꿈의 제인>, <메기>와 같은 작품들을 한 후, 드디어, 연상호 감독의 <반도>에 서 대위 역할로 상업영화 관객들을 만난다.

&lt;반도&gt;의 싸이코 서 대위. 출저 네이버 영화


사실 연상호 감독도 독립영화를 만들어 온 분이라, 구교환 배우의 매력을 잘 알고 있었을 것 같다. 마침 큰 상업영화를 하게 된 연상호 감독이 구교환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 하지만 서 대위란 역할에서 막 우와~~ 싶은 뭔가를 보여준 건 아니라고 본다. 어린 아들이 아빠의 뽕들어간 정장을 걸친 느낌이랄까?

&lt;모가디슈&gt; 태준기 참사관. 또 한성격하는 캐릭터... 출처 네이버 영화

하지만, 올해 개봉한 <모가디슈>에서는 제법 어색한 느낌이 없어졌다. 어느새 막내아들이 중학생이 되어 어깨가 딱 맞는 마이를 제법 소화하듯이... 개인적으로는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서 보던 구교환 배우가 조인성, 김윤석 같은 배우들과 한 프레임 안에 잡힌 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 더 대성해서 봉준호 감독님과도 작업해주시길...


끝으로... 구교환 배우님께 띄우는 편지.

9 교환 님.
영화관 끝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 자리에 앉아서 항상 지켜보겠습니다.
좁은 방구석에 누워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다음번엔 교환 님이 연출하신 영화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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